트럼프, 대선 토론에서 이민자 반려동물 먹는다 발언

트럼프 후보, 오하이오주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

핫도그 가게 '위너스 서클' 간판 논란의 중심

[사진: Wieners circle]

시카고의 유명 핫도그 가게 '위너스 서클(Wieners Circle)'이 정치적 논란에 자주 휘말리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트럼프는 화요일 대선 토론에서 오하이오주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납치해 먹는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확산시켰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를 언급하며 이민자들이 해당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한 그는 "그들은 개를 먹고, 고양이를 먹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토론에 함께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를 "극단적"이라며 비판했고, 시 당국은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음 날, 위너스 서클은 트럼프의 발언을 조롱하는 표지판을 내걸었다.

표지판에는 "이민자들이 우리 개를 먹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이어 스페인어로 "핫도그를 좋아하세요? 여기로 오세요. 고양이는 안 돼요!"라는 문구와 함께 '#대선토론'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트럼프의 발언은 오하이오 상원의원 JD 밴스와 공화당 인사들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

밴스는 소셜 미디어에 아이티 이주민이 반려동물을 납치한다는 문의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나중에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당국은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흑인 및 갈색인종 이민자들에 대한 인종적 고정관념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 주장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비하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이번 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도 불법 이민 문제를 주요 이슈로 삼고 있다.

한편, 위너스 서클이 트럼프를 비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도 해당 레스토랑은 "트럼프 풋롱"이라는 간판을 내걸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Yu H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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