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그 손에 못 자국으로 알겠네
그 손에 못 자국으로 알겠네
타임스퀘어 광장(Time Square)이 뉴욕의 명소라면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은 런던이 자랑하는 랜드마크(Land-Mark)입니다. 이 광장의 역사적 유례는 1805년 10월 21일 호레이시오 넬슨(Horatio Nelson) 제독이 이끄는 27척의 영국 함대가 33척의 프랑스-스페인 연합 함대를 격멸시키는 트라팔가 해전(Battle of Trafalgar)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광장입니다. 또한 넬슨 제독은 그 해전에서 적의 총탄을 맡고 이 같은 명언을 남기고 전사한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의 임무를 마치게 하심을 감사하나이다."Thanks God, I have done my duty!).
그런데 훗날 이 곳 트라팔가 광장에 흰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청중들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다시 재림하리라 약속한 재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때 한 젊은이가 청중들 속에서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자칭 재림 예수를 향해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정말 재림 예수라면 당신의 손을 내 밀어 그 손에 못 자국을 보여주시오!“
그러나 그 가짜 예수의 손에 못 자국이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그는 우물쭈물하며 사라졌고 모여든 사람들 역시 머리를 저으며 각기 흩어졌습니다. 마침 같은 시각에 머지않은 곳에서는 구세군의 전도 집회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찬송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주가 맡길 모든 역사 힘을 다해 마친 후
밝고 빛난 새 아침을 맞을 때
생명강가 이르러서 주의 손을 붙잡고
기쁨으로 주의 얼굴 뵈오리
나의 주를 나의 주를 내가 주의 곁에 서서 뵈오며
나의 주를 나의 주를 그 손에 못 자국으로 알겠네.
찬송시 여왕 훼니 J. 크로스비(Fanny J. Crosby)의 작사 찬송입니다. 후렴 원문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I shall know Him, I shall know Him, And redeemed by His side I shall stand,
I shall know Him, I shall know Him, By the print of the nails in His hand.
그가 참 나의 구주신 줄을 그 손의 못 자국을 보고 알게 되리라는 놀라운 시적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예수께서 친히 자신의 제자들을 이처럼 경계하셨습니다.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백성을 미혹하게 하리라."(막 13:21-22)
실제로 브라질에서 인리 그리스도(Inri Christo)란 자가 자기 스스로 재림 예수라 주장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자신을 구세주라 칭하며 억지 교리까지 만들어 스스로 재림 예수임을 주장하는 적그리스도들이 일어나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설사 그가 놀라운 기적을 일으켜 보인다 할지라도 그의 진위를 분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훼니 크로스비의 찬송이 그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만일 그의 손에 못 자국을 보일 수 없는 자라면 백퍼센트 가짜가 명백합니다.
우리 주님의 12제자 중에 도마역시 예수께서 그가 십자가에 죽으심은 알고 있지만 정말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 20:25)
이처럼 자신이 직접 그 눈으로 예수님의 손의 못 자국을 보고 뿐만 아니라 손가락으로 못 자국 상처 속에 넣어 확인하기 전까지는 결코 그의 부활을 믿지 않겠노라 호언했습니다. 일주일 후 예수께서 도마도 함께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특히 도마에게 말씀하십니다.
"도마야, 네 손가락을 이리 내 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 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 때 도마는 너무도 감격하여 곧 주님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고백했습니다.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My Lord and my God!)(요 20:28)
크리스천으로써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신앙 고백입니다. 밧모섬에 유배 중이던 사도 요한도 주님의 날(The Lord's Day) 한 천사에 이끌려 하늘나라에 올라가 놀라운 하늘 광경들을 환상적 계시로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분명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내가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어린 양이 섰는데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계 5:6)
요한자신이 그의 복음서에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증거 했던 바로 그 하나님의 어린 양(the Lamb of God), 또한 그 날 자신 앞에서 생생하게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하셨던 바로 "일찍 죽임을 당하신 자신의 구주 예수"를 그는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손에 못 자국이 없는 예수는 모두 가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