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유종의 미를 놓친 선왕 아사

[유종의 미를 놓친 선왕 아사]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소년은 늙고 둔하여 간함을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라."( 4:13)

Jewish Bible을 참고해 봅니다. "Better a poor but wise youth than an old but foolish king who no longer has the sense to heed warnings." (더 이상 경고를 들을 만한 분별력을 잃은 늙은 왕보다 가난하나 지혜로운 젊은이가 더 낫다.)

  이 같은 전도서를 기록한 젊은 날의 솔로몬은 참으로 지혜로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늙은 시절에 이르러서는 하나님의 경고에도 그 마음을 돌이킬 줄 모르는 참으로 어리석은 왕이 되어버렸습니다.

  "솔로몬이 마음을 돌이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저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찌기 두 번씩이나 저에게 나타나시고 이 일에 대하여 명하사 다른 신을 좇지 말라 하셨으나 저가 여호와의 명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느니라."(왕상 11:9-10) 씁쓸한 솔로몬 왕의 종말입니다.

  오늘의 인물 아사 왕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아사는 제3대 유다 왕으로 역대 왕들 가운데 4명의 선왕(good kings), 2명의 대부분 훌륭한 왕(mostly good kings), 2명의 뛰어난 선왕(among best good kings) 중에 그 첫 번째 4명의 선왕 중에 한 사람입니다(왕상 15:9-24, 대하 14~16).

  "아비야가 그 열조와 함께 자매 다윗성에 장사되고 그 아들 아사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 그 시대에 그 땅이 십년을 평안하니라. 아사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하여 이방 제단과 산당을 없애고 주상(*돌기둥 우상)을 깨트리며 아세라 상(*여신상)을 찍고 유다 사람들에게 명하여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게 하며 그의 율법과 명령을 행하게 하고 또 유다 모든 성읍에서 산당의 태양상과 향단을 없애 버리매 나라가 하나님 앞에서 평안함을 누리니라."(대하 14:1-5)

   첫째로 아사 왕의 놀라운 영적 대 개혁운동입니다. 그는 예루살렘과 전국의 모든 우상들을 제거하고 또한 믿음에서 떠났던 백성들의 신앙 회복운동을 거국적으로 시행하였습니다. 심지어 아세라 우상을 만들어 이를 섬긴 모친 마아가를 태후 자리에서 폐위시키고 기드론 시냇가에 그 우상을 찍어 불살랐습니다(대하 15:16).(*참고- 마아가는 아사의 부친 아비야의 어머니로 아사 왕의 조모가 됨)(대하 13:2).

  아사 왕의 이 같은 놀라운 신앙 회복실행은 남 왕국 유다뿐만 아니라 북 왕국 이스라엘에게 까지도 크게 영향이 미치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를 다시 찾고자 하는 수많은 북 왕국 백성들이 남 왕국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아사 왕의 영적 회복운동은 실로 이스라엘을 여호와께로 돌리는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아사 왕은 나라 국방에도 힘써 외적들의 침략을 대비하기 위해 국경 장벽과 성벽을 쌓고 새 도시들을 건설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나라는 10년 간 평안과 안정을 누렸습니다.

  둘째로 적의 대군침략을 믿음으로 물리쳐 승리한 아사 왕입니다. 구스(에티오피아) 왕 세라는 백만 대군과 300의 철 병거를 이끌고 유다를 침략했습니다. 그 때 아사의 군대는 58만이었습니다. 이처럼 워낙 대군의 적과 맞서기에 유다는 열세였습니다. 이 때 아사 왕은 그가 의뢰하는 여호와 하나님께 나아가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여호와여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 밖에 도와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원하옵건대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소서."(대하 15:10-12)   

  아사의 이 같은 간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친히 구스 대군을 치셨습니다. 유다 군사들은 그들 앞에서 도주하기 시작하는 적을 그랄까지 추격하며 모두 전멸시켰습니다. 전적으로 아사 왕의 믿음의 승리였습니다. 아사의 군사들은 적으로부터 탈취한 수많은 전리품과 짐승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개선하게 됩니다. 그 때 선지자 오뎃의 아들 아사랴가 아사 왕을 맞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이처럼 전합니다.

  "너희가 여호와와 함께 하면 여호와께서 함께하실지라. 너희가 만일 저를 찾으면 저가 너희와 만나시려니와 너희가 만일 저를 버리면 저도 너희를 버리시리라."(대하 15:2)

  아사 왕도 이를 기뻐하며 전쟁 전리품 중에 소 7백과 양 7천 마리를 여호와 앞에 제물로 드리며 감사의 경배를 드렸습니다. 또한 왕은 다시금 온 백성들로 여호와 섬기기를 맹세하도록 했습니다

   셋째로 아사 왕의 믿음의 퇴보 출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훗날 아사 왕의 이 같은 신앙적 퇴보를 이미 예견하시고 그의 선지자를 통하여 이를 경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사실은 현실로 드러납니다.

  북 왕국 왕 바아사가 유다를 침공하고 라마 성 건축을 시도함으로 결국 국경을 봉쇄하고 자기 백성들의 왕래를 막고자 했습니다. 이 때 아사 왕은 국가의 은금 보화를 다메섹 아람 왕 벤하닷에게 보내며 바아사 군을 물리쳐 줄 것을 의탁합니다(대하 16:2-3). 결국 벤하닷의 도움으로 바아사를 물리치는 데는 성공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하나니를 통하여 아사 왕의 이 같은 불신적 행동을 꾸짖으셨습니다. 아사 왕은 노하여 선지자 하나니를 옥에 가둡니다. 아사 왕의 신앙회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넷째로 유종의 미가 아쉬운 아사 왕입니다. 아사 왕 39년 때에 그의 발에 병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사 왕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대신 인간 의원에게 자신의 병을 의탁합니다. 결국 이 병으로 아사 왕은 회복되지 못하고 41년 치세로 그 생애는 끝나게 됩니다. 그토록 훌륭하게 시작된 그의 믿음의 생애는 이처럼 미완성으로 끝나버린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에게 "너희가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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