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주면 별점 1점" 식당까지 협박하는 신종 사기

구글 "악성 후기 감시 중…신속히 조치 취할 것"
식당 "구글 대응 늦어…무방비로 당하는 상태

[사진 : AP] 

미슐랭 맛집을 포함해 미국 내 수십 개의 식당이 '별점 1'을 인질로 돈을 협박하는 이메일을 받고 있다.

11()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식당을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 등을 갈취하기 위해 구글 리뷰에 엄청난 양의 부정적인 평가를 남기는 신종 사기가 일어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부터 뉴욕까지 미슐랭 스타를 자랑하는 식당들은 "최근 며칠 동안 구글 후기에 실제로 식당을 방문하지도 않은 사람들로부터 아무런 설명이나 사진도 없이 별 1개짜리 평점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별점 테러'가 쏟아진 직후 식당 주인들은 그 일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동일한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사기범은 75달러짜리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를 요구했다.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별점 테러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시카고의 한 식당은 직원들을 동원해 허위 후기로 보이는 글에 메모를 달며 대응했다. 하지만 사기꾼은 오히려 "우리는 이 일을 무한히 할 수 있다"며 "그냥 75달러를 지불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구글 맵스 대변인은 이날 "현재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정책을 위반한 후기는 삭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운영·분석팀뿐만 아니라 자동화 시스템이 이런 악성 후기를 감시한다"며 "실제 경험으로 작성되지 않은 후기에 대해 내용 삭제부터 계정 정지, 심지어 소송까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식당 경영인들은 "구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받은 1점짜리 별점이 플랫폼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삭제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여전히 별점 테러를 받고 있는 일부 식당들은 "이 사실을 구글에 계속 알렸지만 그들은 아직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만약 사기 표적이 됐다면 구글에 연락하고 이 범죄에 대해 지역 경찰서와 미연방수사국(FBI) 그리고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사기범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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