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째 코로나19 감염, 태아와 사망...백신 거부하는 임신여성 코로나19 감염, 사망사례 잇따라

임산부의 23%만 백신 접종

CDC. "백신 맞는다고 유산 위험성 커지는 것 아니다"

(사진: NY Post,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헤일리 리처드슨과 그녀의 모습)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한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태아와 함께 사망했다.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의 간호사 32세 여성 헤일리 리처드슨은 임신 7개월째에 코로나19에 투병 3주 차에 복중의 아이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슨은 백신 부작용을 걱정해 백신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특별한 지병이나 기저질환이 없던 리처드슨은 감염 이후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확진 3주 만에 숨졌다.

사망한 임산부의 남편인 조던 리차드슨은 "아내가 둘째 임신 계획으로 백신을 맞지 않았으며 혹시 태아에게 미칠 부작용을 걱정했었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의 아내 같은 고통을 받지 말라며 임신부들의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임산부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지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텍사스주에선 코로나에 걸린 30대 임산부 페이지 루이스가 출산 1주 전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했고 며칠 후 결국 숨졌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두 명의 임산부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숨졌고 루이지애나주에서도 접종을 거부했던 20대 임산부 라크레사나 윌리엄스가 응급 수술 중 사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증가하자 지난 11일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CDC는 공식 입장에서 임신 20주 전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여성의 유산율은 정상 범위이고 백신을 맞았다고 유산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 내 임신한 여성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전체의 2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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