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기념관 건설현장에 인종혐오 상징물 발견되며 공사 전면 중단

오바마 재단 측과 일리노이 주지사 등 관련인들의 맹비난

건설회사에서는 10만 달러 제시하며 정보제공 요청

[사진 : CNN]

시카고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기념관 건설현장에서 10일(목) 인종혐오적인 상징물이 발견되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관계자는 “해당 상징물이 남부 시카고 잭슨 파크의 오바마 프레지덴셜 센터 건설 현장에서 발견됨으로 인해 8억3천만 달러 규모의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말했다.

시카고 경찰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어떠한 추가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프레지덴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흑인 소유의 건설회사 ‘레이크사이드 얼라이언스(Lakeside Alliance)’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작업장에서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증오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 부끄러운 행동에 책임이 있는 사람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 10만 달러의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재단 또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했다. 재단 측은 성명을 통해 “비겁함과 증오의 이 파렴치한 행위는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존중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트위터]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또한 트위터를 통해 “이번 상징물은 인종차별의 상징을 넘어섰으며, 수세기 동안 흑인들에게 가해진 폭력과 테러를 상기시켰다”고 말하며 “증오는 일리노이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프레지덴셜 센터는 지난해 8월 공사에 착수했다.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시절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기념관 부지로 선정했으며, 남부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셸 오바마를 만난 곳이기도 하다.

[Jay Ko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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