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으로 미 서부 농가 피해 커, 밀의 '생육 양호상태' 불과 20% 수준

근로자들 고통 호소, 농작 중 폭염으로 사망자까지 발생

(사진: pontiacdailyleader)

미국내 폭염 등의 기후변화로 농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 북서부지역은 역대 최고 기온인 120도 전후의 폭염이 열돔현상으로 2주 넘게 지속되고 있어 농업 피해가 연달아 발생하고있다. 특히 봄철부터 이어진 가뭄에 폭염이 겹치며 밀의 생산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농무부(USDA)는 현재 심어진 밀의 20%만이 ‘생육 양호’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생육 양호’ 상태인 밀이 70%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사진: NY Times)

또한 서부 지역의 체리와 아보카도 등 열매가 지나치게 빨리 익어 쉽게 무르는 등 재배하기 힘든 수준으로 변질해 농가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주로 고용하는 농가들의 고민이 깊은가운데 농작일을 하는 인부들까지 폭염으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오리건주 보건당국은 주 내에서 농작업 중 온열질환으로 사람이 사망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폭염으로 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통에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미국 농작업노동자연합(UFW)은 “이상기후에 농업 노동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스트레이터 미국 농작업노동자연합(UFW) 홍보부장은 “현재 기후는 농가에 ‘최악의 위기’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니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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