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침례요한의 순교가 주는 교훈

왕궁을 친히 찾아가 바로 왕의 그 면전에서 "당신이 바로 그 사람(죄인)이라."고 담대히 지적하는 하나님의 선지자 나단의 말에 다윗은 즉시 "내가 범죄 했노라."고 자신의 죄를 회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곧 그를 용서하십니다(삼하 12:13). 그런데 침례요한으로부터 자신의 죄를 지적받은 헤롯(안티파스)은 비록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결국 옥에 그를 가두었습니다. 침례요한은 헤롯이 자신의 아내를 버리고 그의 이복형제 필립의 아내 헤로디아(Herodias)를 아내로 취한 그릇된 사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너는 형제의 아내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 이는 네 형제의 하체니라."( 18:16) "누구든지 그 형제의 아내를 취하면 더러운 일이라 그가 그 형제의 하체를 범함이라."( 20:21) 이 같은 하나님의 계명은 왕이라고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침례요한은 이 같은 왕의 불의를 책망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헤로디아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합의 그 배후에는 이세벨 같은 악녀가 있었듯이 헤롯 배후에는 헤로디아 같은 악녀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침례요한을 증오했고 그를 죽일 기회를 찼던 중 드디어 그 때가 돌아왔습니다. 왕궁에서 헤롯이 자신의 생일잔치를 베풀고 그의 신하들과 많은 친구들과 함께 연회를 즐기고 있을 때 헤로디아는 자신의 딸 살로메(전설적인 이름)로 하여금 그 연회장에 나가 춤을 추도록 했습니다. 살로메의 춤에 온 마음이 매료된 헤롯은 살로메에게 소원을 묻습니다. 그리고 나라의 절반이라도 원하면 주겠노라고 맹세까지 합니다. 그녀는 곧 어머니 헤로디아에게 그 사실을 알립니다. 그 때 헤로디아는 살로메로 하여금 침례요한의 목을 요구토록 합니다. 살로메는 헤롯에게 돌아와 헤로디아의 지시대로 침례요한의 목을 쟁반 위에 선물로 달라고 청합니다. 결국 자신의 맹세를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안 헤롯은 그의 시종을 시켜 침례요한의 머리를 쟁반 위에 담아 오도록 명합니다. 결국 의로운 충언을 했던 침례요한의 그 귀한 목숨은 한 소녀의 춤 값으로 이처럼 지불된 셈입니다. 사탄이 가룟 유다 마음속에 자신의 스승을 팔려는 생각을 불어 넣어 주었듯이 마귀의 상징 헤로디아는 살로메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선지자의 그 목을 요구하는 끔직스런 짓을 하도록 사주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3대 사건이 있습니다. 우리 구세주의 선구자 침례요한의 목 베임을 당한 사건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그리고 돌에 맞아 순교를 당한 스데반의 죽음입니다. 이 모든 사건은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반역적 행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침례요한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보다 6개월 먼저 출생하였기 때문에 적어도 그는 34세가량이었으리라 추측됩니다. 해박한 역사적 식견을 가지고 그의 복음서를 기록한 누가는 침례요한의 활동 시기를 이처럼 기록합니다.

"로마 디베료 황제 15, 빌라도가 유대 총독이 되고, 헤롯이 갈릴리 분봉 왕으로 치리하며,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 직무를 담당하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요한이 요단강 인근 각처에 이르러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에 따라 광야의 외치는 소리라."( 3:1-6)

이는 400년간의 긴 침묵을 깨고 다시금 들려온 하나님의 첫 메세이지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누가가 열거한 대로 하나님의 대제사장을 비롯하여 당대 세상 통치자들 모두가 하나님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들로 이 세상을 굳게 붙들고 있었습니다. 로마 황제 디베료는 티베리우스(Tiberius)로 아우구스투스 초대 황제(Caesar Augustus)의 사위입니다. 그는 주후 14년에서 37년까지 치리했으며 예수님의 성년시기와 포함됩니다. 빌라도(Pontius Pilate) 총독은 티베리우스 황제에 의해 주후 26년에서 36년까지 유다 총독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예루살렘의 대제사장은 안나스 대제사장의 사위 가야바 제사장이었습니다( 26:3). 그런데 누가가 열거했던 인물들의 역할을 주의해서 보십시오.

갈릴리 분봉 왕 헤롯은 침례요한의 목을 베었고, 로마 티베리우스 황제에 의해 유다 총독으로 임명된 빌라도는 당시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 등과 합세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사도 이전의 바리세파 바울은 사울이란 이름으로 우리교회의 최초 순교자 스데반을 돌로 쳐 죽인 무리들의 괴수였습니다( 7:58). 다윗은 시편 제2편에서 이처럼 놀랍게 찬양합니다,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허사를 경영하는고!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제사장)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메시아/그리스도)를 대적하며 우리가 그 맨 것을 끊고 그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도다.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저희를 비웃으리로다... 저가 철장으로 저희를 깨트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그런즉 군왕들아 교훈을 받을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그 아들(Son of God)에게 입 맞추라(영접하라). 그러하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다 복이 있도다."( 2) 일지기 나폴레옹은 이처럼 말했다고 합니다.

"만일 소크라테스가 들어오면 모두 일어나 인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들어오시면 일어나 그의 발 앞에 모두 엎드려야 할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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