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가인은 누구인가

"모든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무대이며 그리고 남자와 여자들은 각기 모두 하나의 연기자들이다. 그들은 잠시 무대 안으로 들어 왔다가 그들은 또한 모두 퇴장을 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각 세세마다 한 사람씩의 주연들이 등장하여 중요한 연기를 하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말입니다.

에덴에서 추방된 이후 아담은 비로소 그의 아내 이브와 동침하게 되었다고 4장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곧 이브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게 됩니다. 인류 최초의 가정에 첫 아들이 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브는 자신의 첫아기의 이름을 가인(Cain)이라 불렀는데 히브리어로 '얻었다'(acquired)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이브는 자신의 첫 아들 가인을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로 '얻게 되었다'라는 의미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따라서 가인은 그의 이름의 의미상으로 분명 하나님에 섭리에 의해 태어난 아들이라는 사실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이브는 다시 잉태하였고 둘째 아들 아벨을 낳게 되었습니다. 아벨이란 히브리어로 '호흡'(breathe)이란 뜻으로 이는 곧 '헛됨'(vanity)이라는 의미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신 후 그들을 축복하셨으며 또한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1:28)고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 지상의 각 족속들의 출현으로 인류역사는 그 막이 서서히 열리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창세기 제4장은 주로 그 촛점을 가인에게 맞추고 있으며 이 장은 주로 가인 가족들의 역사입니다. 가인의 이름은 13번이나 등장하는 반면 아벨은 7번 그것도 '가인의 아우 아벨'이라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인의 생애를 자세히 유의해 볼 필요가 있으며 또한 그가 행했던 역할들을 제대로 잘 이해함으로서 하나님께 대한 이해와 그의 뜻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교훈들을 얻게 됩니다.

가인은 농사일을 하는 농부가 되었고 아벨은 양들의 목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님들의 신앙을 생활로 배우며 자랐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제 독립적으로 각기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기를 원했습니다. 여기까지를 보면 그들 가정의 분위기 상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침내 가인은 그가 수확한 곡식들을 하나님께 예물로 드렸고 아벨도 자기 양의 첫 새끼 예물을 하나님 앞에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우 아벨과 그 예물을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예물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가인은 이 같은 일로 인하여 심히 분노했습니다. 가인의 분노는 일차적으로 아우에 대한 질시로 인한 미움과 또한 하나님께 대한 원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가인에게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그 죄를 다스릴지니라."( 4:7)

인간의 모든 죄의 근원과 그 시작은 자신의 마음속으로부터 출발하며 인간은 각기 그 같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그로 인하여 나타내는 선과 악에 따른 그 책임도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미 미움과 원망으로 가득 찬 가인을 경고하셨지만 가인은 자신의 악한 의지대로 자신의 아우를 결국 죽이고 맙니다.

즉각적으로 가인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이 내려졌습니다. 땅은 저주를 받아 그에게 더 이상 곡식을 얻을 수가 없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인은 자신의 죄를 결코 하나님 앞에 고백하는 대신 오히려 형벌의 중함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표를 주어 그의 죽음을 면하게 하시고 누구든지 가인을 죽이는 자에게 7배나 벌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처럼 가인에게는 제2의 기회를 그에게 주셨지만 그러나 가인은 결국 하나님을 떠나 에덴 동편 놋 땅으로 가서 터전을 잡고 아내를 얻어 자녀들을 낳게 됩니다. 이로서 제4장 후반은 가인으로부터 시작되는 그의 후손들의 가족 생성과 그들의 역사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가인을 만나 죽이려던 사람들은 누구이며 가인의 아내는 또한 누구일까 성경의 기록들에 대해서 의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기록을 잘 유의해 보면 "아담이 셋을 낳은 후 팔백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가 구백 삼십세를 향수하고 죽었더라."( 5:4,5)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분명 아담에게는 더 많은 자녀(아들 딸)들을 낳았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그의 많은 후손들이 두루 퍼져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성경은 가인의 후손들을 통하여 인간 자신들에 의한 이 땅에 도시와 사회건설이 시작되며 철기제조 같은 과학 기술의 발전과 음악과 같은 문화적인 예술들이 발전해 나갔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류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아담과 이브를 통하여 셋(Seth)을 주시고 그로 하여금 가인의 모든 특권들을 대신하게 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인류의 구원에 대한 희망의 등불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섭리와 은혜를 다시금 감사드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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