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침례요한과 유대 종교지도자들

참으로 그는 메마른 유대광야에서 외치는 강력한 소리였습니다. 약대털옷을 입고 그 허리에는 가죽 띠를 매고 유대사막과 요단강 사이에 나타나 그는 외쳤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이르렀느니라.“(Repent, kingdom heaven is at hand!)

광야를 울리는 그의 외침소리는 듣는 무리들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고대하던 메시아의 오심이 임박했음을 그들은 믿었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광야의 외치는 자는 이처럼 회개하는 무리들을 이끌고 요단강으로 내려가 침례를 베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침례요한이라 그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예루살렘 종교지도자들에게 까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결국 산헤드린 의회는 즉시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보내어 이를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침례요한에게 이르러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1:19).

"그대는 누구인가?"(Who are you?)

이 같은 그들의 질문의 의미를 정확히 간파한 요한은 숨기지 않고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I am not Christ)

그리스도란 메시아를 의미하며 히브리 의미로 '기름부음을 받은 자'(the anointed One) 곧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구세주(Messiah)를 의미합니다. 요한은 자신이 메시아가 아님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요한이 이처럼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부인하자 유대인들은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그대가 엘리아인가?"(Are you Elijah?)

말라기 선지자는 장차 메시아가 오시기 전 먼저 엘리야가 오리라 예언했기 때문입니다( 4:5) 그러나 요한은 "아니다."라고 다시 부인하자 유대인들의 질문은 계속되었습니다.

"당신이 그 선지자인가?"(Are you the Prophet?) 여기에서 '그 선지자'(the Prophet)란 신명기서에서 모세가 "너희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 지니라."( 18:15)고 한 그 선지자를 상기시킨 것입니다. 요한이 여전히 "아니다."라고 대답할 때 그들은 다시 묻습니다.

"그대 자신의 정체를 우리에게 말하라."(What do you say about yourself?)

그 같은 질문에 요한은 오직 자신은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대로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 40:3)고 그들에게 밝히 대답했습니다. 이 같은 요한의 모든 대답을 들은 유대인들은 이제 그의 권위를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그리스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선지자도 아닐진대 무슨 권세로 세례/침례를 주느냐?“ 당대 종교기득권자들의 권위적인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의 대답은 매우 분명했습니다.

"나는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곧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시라. 나는 그의 샌들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1:26-27)

이는 요한자신의 무한한 겸손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리스도의 선구자로서 강력하고 분명한 증언입니다.

첫째로 침례요한은 제사장 아론의 후예인 경건한 스가랴 제사장과 역시 아론의 후손인 어머니 엘리자벳 사이에서 천사의 계시에 의해 특별히 출생한 자입니다( 1:5). 그리고 그의 부친 스가랴는 그의 출생을 이처럼 찬양했습니다.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예비하여 주의 백성에게 그 죄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1:76-77)

만일 당대 종교지도자들이 영적으로 깨어 있었다면 감히 그에게 "네가 누구냐?"고 물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선지자로 침례요한을 받아드리지도 않았고 또한 그가 증거하는 그들의 메시아까지도 거절했습니다. 참으로 그들은 멸망할 영적 소경들이었습니다( 9:40-41).

둘째로 침례요한은 자신의 고백대로 우리의 구주도 아니며 우리의 죄를 사할 권세도 없었습니다. 그의 침례는 다만 회개의 증표 의식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침례를 받은 자들은 아직 성령도 받지 못하였고 구주를 알지도 못하였음을 훗날 바울은 에베소지방에서 발견했습니다( 19:1-7).

셋째로 예수께서는 친히 침례요한을 "모든 선지자보다도 더 나은 자라."( 7:26)고 그의 신분을 친히 증거 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인이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더 큰 자가 없다."(7:2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함을 받은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의 지극히 놀라운 신분과 영광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장차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되는 날에야 비로소 자신들의 지극히 놀라운 축복과 신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가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3:20)

여러분은 그리스도안에서 이와 같은 놀라운 구속함과 영광의 소망을 가진 확신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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