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에 일단 한발 물러선 페이스북

정치권 압박에 개발 멈춘 페이스북

페이스북, "아이들은 이미 유튜브도 사용 중"

(사진: themirror)

페이스북이 13세 미만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 계획을 밝힌 후 청소년 유해성 논란이 크게 불거지자 결국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공식블로그에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이 우려를 표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이며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부모들과 이야기할 것" 이라고 밝혔다.

(사진: engadget.com)


페이스북이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개발한다는 발표 후 논란은 계속 이어졌었다. 지난 5월에는 법무장관들과 검사들은 페이스북에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을 중단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이 나오면 아이들이 온라인 범죄에 쉽게 노출되며 왕따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논란이 커지면서 미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는 30일 페이스북 책임자 등을 불러 인스타그램 유해성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강행하던 페이스북도 비판적인 여론에 결국 개발을 멈췄다. 정치권 역시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여전히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모세리 CEO는 “이번 결정을 통해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이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전한 것이다. 또한 그는 “아이들은 이미 온라인 세상에 접속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연령에 적절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라 밝혔다. 그는 유튜브와 틱톡도 13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광고 없이 연령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부모 동의가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10~12세 아동을 위한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키즈' 개발을 진행해왔다. 현재 인스타그램은 만 13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대니 김 기자]

<© KOREAN MEDIA GROUP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