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에 대한 4가지 궁금증

기간, 재감염 여부, 변이바이러스 면역, 접종 간격
‘한방’짜리 백신 나오나

27일 BBC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가장 많은 궁금증 4가지에 대해 그 동안 보고 된 자료를 토대로 발표 했다. 속도와의 싸움인 백신 접종이 확산 속도를 이겨 낼 때 코로나19가 통제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유통되고 있는 백신에 대한 면역력, 기간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1월 23일 기준 전세계에서는 6000만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 1월 27일 기준 CDC 백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유통 된 백신은 약 4,700만개, 접종자는 2,400만명이다.

백신의 면역력, 얼마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 되며 면역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에 대해 초기 연구 결과들이 하나 둘씩 발표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라졸라 면역학 연구소는 코로나19 완치 후 여러 면역 반응이 최소 6개월 이상 활발하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 연구팀도 코로나19 확진 이후 회복된 이들이 갖게 되는 면역력은 최소 5개월간 유지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면역력이 실제 더 오래 유지되리라 예측했다. 개개인의 차이도 존재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위생 상태에 따라 면역의 지속력이나 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면역력도 마찬가지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줄리안 탕 박사는 BBC에 “이제 막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환자와 백신 종류에 따라 면역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말하기는 어렵다. 아마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마요 클리닉의 분자 의학 교수인 앤드류 배들리 박사는 더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백신의 효과와 면역력이 몇 년은 유지될 것이다. 의료진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이들이 백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신 맞고도 재감염 될 수 있나
백신 접종 후에도 재감염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의료계 전반에서는 95% 이상의 면역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낮은 확률의 예외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는 측면이 더욱 크다. 실제로도 1차 백신을 접종 받자 마자 완전한 면역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2회 접종으로 진행되는 백신의 경우, 약 3~4주 내로 두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한다. 탕 박사는 “백신을 맞고 하루 뒤나 일주일 후에 바이러스에 노출이 된다면, 충분히 감염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한테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 2회 접종을 다 맞은 후에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배들리 박사는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계속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다만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코로나19 면역이 아예 없는 사람보다는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 덜 아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공급이 효과적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복합대학 분자생물학과의 조제 마누엘 바우티스타 교수는 코로나19는 “매우 다차원적인 바이러스다. 환자마다 다 다른 증상을 보인다. 백신도 유사할 것으로 본다. 어떤 사람에게는 면역 효과가 아주 잘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완전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이럼 바이러스 재생산과 전파를 100% 끊지 못하게 된다”고 예외결과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일까?
코로나19 뿐 아니라 모든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돌연변이가 생긴다. 1년 전 처음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된 이래 수천 가지의 변이가 발생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쉽게 인간의 세포에 감염되는 돌연변이 과정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에 나타난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미국 모더나는 25일 초기 임상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모더나 백신은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였다.다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 백신도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일부 결과가 나왔다. 브래들리 박사는 “승인받은 백신들이 매우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도 100% 예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탕 박사는 “백신 면역력은 새로운 변이가 이전 바이러스보다 얼마나 다른지에 따라 달렸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 변이를 계속 관찰하고 기존 치료법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접종 간격은?
화이자, 모더나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2회 접종 백신이다. 이들 백신은 첫 번째 접종한 뒤 3~4주 내로 두 번째 접종해야 효능이 나타나는 것으로 임상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도입 후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영국은 접종 간격을 3~4주에서 12주로 늘리기로 했다. 백신 접종자의 수 자체를 먼저 늘리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화이자와 대다수의 과학자는 임상에서 확인될 결과가 아니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 조절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 WHO는 “21~28일 내 백신을 2회 접종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도 특수 역학적 상황에 따라 최대 42일까지 간격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짜리 백신 나오나
한편, 미국의 제약회사 존슨앤존슨(J&J)이 이르면 이번주 내에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에 대한 3차 임상 결과 발표를 예고했다. J&J는 2차례에 나눠 맞는 기존 백신과 달리 1차례 접종만으로 항체가 만들어지는 백신을 개발해왔다. 26일 알렉스 고르스키 존슨앤존슨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개발은 계속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임상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J는 지난 13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논문을 통해 임상 1상 및 2상에서 유효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J&J가 개발 중인 백신은 단 1차례의 접종만으로 효과를 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달리 초저온이 아닌 일반 냉장 온도에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22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주 되면 (J&J 백신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끝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긴급사용 승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J&J는 2월 백신 접종을 목표로 임상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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