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공장 노동자, 2008년 이후 첫 파업 돌입…항공기 생산 중단될 위기

계약안 압도적 거부

96%의 찬성으로 파업 결정

[사진 : CNBC 캡쳐]

보잉사의 공장 노동자들이 금요일 자정 이후 파업에 돌입하며 회사의 베스트셀러 항공기 생산이 중단되었다.

시애틀과 오리건 지역의 노동자들은 지난 일요일 보잉과 국제기계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가 제시한 잠정 합의안을 94.6%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거부했다. 이어 96%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이는 파업 개시를 위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IAM 751지구 회장인 존 홀든은 "우리는 자정에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히며, 이번 파업을 "부당 노동 관행 파업"으로 규정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차별적 대우, 강압적 조사, 불법적인 감시 및 불법적 혜택 약속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며, 보잉이 성실하게 교섭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성명에서 "이번 잠정 합의안이 구성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분명했다"며 "우리는 직원들과 노조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 결과는 보잉사에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보잉사는 파업이 회사의 회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노동자들에게 계약을 수락할 것을 촉구했으나, 결과적으로 파업을 피할 수 없었다. 

[사진 : CNBC 캡쳐]

이번 파업이 2008년 이후 보잉 공장 노동자들의 첫 번째 완전한 협상 계약이 될 뻔했지만, 결국 무산되었다. 2008년 파업은 거의 두 달간 이어진 바 있다.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보잉의 재정적 타격도 달라질 전망이다.

제프리스 항공우주 분석가인 셰일라 카야오글루는 30일간의 파업이 보잉에 약 15억 달러의 현금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공급업체와 공급망에도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보잉은 올해 들어 약 8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부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보잉 항공기 납품 지연으로 인해 항공사 고객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보잉으로부터 올해 항공기 납품 기대치를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연방항공청(FAA)은 올해 초 발생한 보잉 737 맥스 9 기종의 도어 플러그 문제로 인해 추가적인 연방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보잉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감독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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