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켄 그리핀의 헤지펀드 그룹 ‘씨타델’ 본사도 시카고에서 나간다

시카고에서 마이애미로 시타델 본사 이전

최근 다른 대기업들의 비슷한 발표에 이어 시타델도 합류

[사진 : 억만장자 켄 그리핀, 로이터]

시카고의 또 다른 거대 기업이 본사를 시카고 밖으로 이전한다.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억만장자인 켄 그리핀(Ken Griffin)은 시카고에 30년 이상 위치했던 투자회사 '시타델(Citadel)'의 본사를 마이애미로 이전한다고 23일(목) 발표했다.

그리핀은 성명을 통해 “시타델이 세계 본부를 마이애미로 이전한다는 사실에 기쁘다. 마이애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주는 활기차고 성장하는 대도시이다”라고 말했다.

그리핀은 시카고에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마이애미로 이주할 것을 요청하며 직원들의 가족 및 학교 등 기타 고려사항을 포함해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시타델 본사 이전 발표는 최근 다른 대기업들의 비슷한 발표에 이은 것이다.

2001년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본사를 이전한 보잉사는 지난 5월 본사를 버지니아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이달 초 디어필드에 위치한 거대 건설회사 캐터필러의 본사는 텍사스주로 이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핀은 시카고를 시타델의 ‘놀라운 고향’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그는 도시의 범죄 증가로 인해 최고 인재를 시타델로 영입하기 어려워진 점을 본사 이전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시타델은 차츰 시카고에 인원을 줄이는 한편 마이애미에 직원을 늘려갈 방침이다.

포브스가 추산한 켄 그리핀의 자산은 250억 달러 이상으로, 그리핀은 시카고의 대표적인 억만장자이자 사업가였다.

시타델의 본사 이전은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타델은 시카고에 1,000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일부는 시카고에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얼마나 많은 직원이 남을 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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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Ko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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