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수 누드 사진으로 사이버 범죄 벌인 시카고 육상 코치, 징역 5년 선고

코치, 멘토, 이웃, 동료, 친구로 다가가 사람들의 신뢰를 이용하여 범죄

웹 상의 가상 신분을 가지고 연구 명목을 가장하여 이미지 수집

피해자들에 사과한 후 공정한 판결 내려달라 인정

[사진: AP 캡쳐]

전직 대학 육상 코치가 가짜 소셜 미디어와 이메일 게정을 설정하여 자신이 지도했던 여성의 누드나 반나체 사진들을 보내도록 속여온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보스턴의 노스이스턴 대학교,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일리노이 공과 대학, 테네시 대학교, 시카고 콩코디아 대학교에서 코치를 맡았던 스티브 웨이스(31)는 지난해 12건의 송금 사기 혐의, 1건의 컴퓨터 사기 음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컴퓨터 사기 건을 조사하던 검찰은 웨이스가 직접 문자 메시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보낸 메시지를 통해 피해자를 사이버스토킹하고 스냅챗 계정을 해킹한 혐의도 찾아냈는데, 그 수가 자그마치 50명에 이르고, 범죄(사진 전송)를 계획 중인 대상이 7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육상 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연습과 만남을 촬영한다는 핑계로 여학생 운동선수들의 휴대폰 속에 저장된 노출 사진들을 자기 폰으로 전송했으며, 2020년 2월부터는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을 사용해 여성들과 접촉하면서, 그 속에서 여성들의 피해입은 사진을 찾은 후 전혀 다른 사람인 척 나타나 그 사진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자신이 웹에서 검색할 수 있는 샘플을 위해 누드 또는 반나체 사진을 추가로 보내달라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그는 "운동선수 연구" 또는 "신체 발달" 연구를 전제로 여성의 누드 및 반나체 사진을 얻기 위해 적어도 두 명의 여성 페르조나 "Katie Janovich"와 "Kathryn Svoboda"을 가장하기도 하는 등 매우 교묘하고 파렴치한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후 그가 가입한 사이트에서 그 이미지를 배포하고 다른 사용자와 거래한 것이 밝혀졌다.

심의를 맡은 판사는 “피해자들은 단지 돈만을 잃은 것이 아니라 사생활과 안전감, 신뢰를 잃었다.”면서 “당신을 보살펴 준 수십 명의 사람들의 신뢰를 배신하고 마음을 아프게한 것이다"라고 크게 질책하며, 검사의 84개월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많은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신뢰할만한 코치이자 멘토로 소개했고, 어떤 이들에게는 직장 동료이거나 우연히 아는 지인으로 다가섰다. 그들 중에는 심지어 어린 시절 친구도 있었다. 그러나 스티브 웨이스는 그들에 대하여 오직 자신의 지위와 관계를 이용하여 자신의 즐거움을 취하려는 포식자였다."

선고 중 증언을 한 피해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웨이스가 어떻게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했으며, 연구를 가장하여 휴대폰을 조작하거나 부적절한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자신의 노출 사진이 여전히 인터넷 상에 떠돌며 언제든 사생활과 직장 생활을 파괴시킬 수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실제로 몇몇은 불안과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

턱수염을 기르고 침착한 웨이테는 피해자들을 돌아보며 사과하고, “나는 내가 빼앗고 망가뜨린 삶과 내 행동의 심각성을 인정한다.”면서 자신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SHJ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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