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해안에서 고래 충돌로 보트 전복

"돌진 먹이 활동" 중 튀어오른 고래에 부딪혀 보트 전복 추정

물에 빠졌던 두 남성과 전복된 배 무사히 구출 및 인양

[사진: Fox32 캡쳐]

뉴햄프셔 해안에서 고래 한 마리가 보트를 공격해 선박이 전복되고 선원 2명이 바다에 빠졌다.

이 사건은 23일(화) 포츠머스 해안으로부터 약 1마일 떨어진 곳에서 보트 낚시를 즐기던 콜린과 와아어트 예이거 형제는 인근에 고래가 나타난 것을 확인하고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그들은 곧 고래가 수면 방향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되었고, 이후 순간적으로 고래가 튀어 올라 배에 충돌하여 배가 전복되는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게 되었다.

영상에는 고래가 돌진해 보트를 두드리는 모습과 배에 탑승했던 낚시꾼 두 사람이 대서양으로 빠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 충돌 후 보트 전복되는 장면, Fox32 캡쳐]

이후 예이거 형제는 즉시 보트를 돌려 두 사람을 구조했고, 다행히도 두 사람은 큰 부상 없이 물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해안경비대는 고래가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뒤집혔던 선박은 무사히 인양됐다고 밝혔다.

뉴햄프셔 대학 암초 해양 연구소의 사라 모리스는 영상에서 주변에 작은 물고기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당시 "돌진 먹이 활동(기자 주 -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행동)" 중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먹이 활동을 위해 튀어오른다는 것이 그 앞에 있던 보트를 미쳐 살피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리스는 "고래는 물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올라오고 싶은 곳에서 무작위로 튀어오를 수 있다. 공격을 위한 행동은 아니지만, 그들의 크기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보트를 타던 중에 고래를 목격했다면 가급적 거리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흔치 않은 확률의 사고이지만, 자연을 공유하고 있는 이상 고래의 서식지에서는 사람들의 양보가 필요할 듯하다.

[SHJ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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