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순의 마음건강칼럼] 자녀양육은 팀웤이다

조옥순 한인마음건강연구소 소장 

부부 공동양육에 있어서 부부는 한 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부부가 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양육 태도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이때 합의는 통제와 비난이 많은 폐쇄적인 양육 태도로 합의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올바른 자녀 양육을 기본 바탕으로 합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부부가 한 팀이 되어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서 합의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애정 표현, 학습시간, 생활태도, 식습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일관된 자녀양육을 위해 수시로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협의해야 할 것이다. 자녀양육에 있어서 부부의 협력과 협의가 없다면 부모역할을 하는데 여러가지혼돈과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경우, (예들들어, 엄마는 많이 통제하고 아빠는 많이 허용하는 상반된 양육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 자녀들은 혼돈에 빠지게 되고, 심한 경우 자녀들 앞에서 부부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자녀 앞에서 양육 문제로 다툴 때, 아이들은 자신으로 인해 부모가 싸운다고 생각해서 죄책감과 함께 부정적인 자아 개념이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와 다른 의견일 경우라도 자녀 앞에서 상대 배우자를 다그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가 자녀가 없는 곳에서 조용히 의논하는 것이 현명하다.

부부 공동양육의 잇점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공동양육은 부부간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해서 가치관 일치를 경험하게 한다. 따라서 ‘육아는 부부 사이를 가깝게 함’과 ‘부모로서 같이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해준다(박재진, 2015). 그 뿐만아니라 부부 공동양육은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부 공동양육은 부부 협의를 통한 일관적이고 논리적인 양육 방침을 세워 자녀의 혼란을 방지하고 안정적 성격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기때문에 자녀의 자아탄력성, 정서조절능력, 사회적 유능성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잎새 외, 2015; 이미나 외, 2016). 자아탄력성이란 문제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대응하고 스트레스 및 불안감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정서조절능력은 자신의 정서를 잘 파악하고 정서 반응을 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회적 유능성은 사회생활과 관련된 능력으로 타인과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아버지의 양육 참여는 아동의 언어 능력, 학습능력, 주의력, 감정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아버지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아동은 정서 조절 능력 향상, 사회성 발달, 주의 집중, 공격적 행동 감소, 자아존중감 향상, 스트레스 대처 능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 (조주은 외, 2004).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 참여는 아동의 인지 및 학업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아버지 참여가 영유아기 자녀의 IQ점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고, 청소년기의 교육적 성취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버지 참여는 자녀의 정서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아버지가 자녀의 어린시절 양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자녀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10대 청소년기에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심리적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진다. 이렇듯, 부부의 공동양육의 중요성과 효과가 부각도면서, 요즘에는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버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녀 출산 후 두 달 간 육아휴직을 했으며,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아버지들에게 육아는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다. 피하고 싶은 책임이 아니라 자녀와 행복할 수 권리이다. 오늘시간을 내어 자녀양육을 위한 우리부부의 팀웤을 점검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