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교만이란 오점이 아쉬운 선왕 웃시야]

[교만이란 오점이 아쉬운 선왕 웃시야]

구약은 특별히 이스라엘이란 특별한 민족을 다루기 때문에 동명이인의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5명의 웃시야가 성경에 등장합니다. 레위계 그핫자손 우리엘의 아들 웃시야(대상 6:24), 다윗 왕의 성읍 창고 담당자 요나단의 아들 웃시야(대상 27:25), 제사장 하림의 아들 웃시야(에스라 10:21), 바벨론 포로귀환자들 중에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유다계 웃시야( 11:4), 그리고 다섯 번째로 유다 왕 아마샤의 아들로 제9대 웃시야 왕입니다(왕하 15, 대하 26).

  "유다 온 백성이 웃시야로 그 부친 아마샤를 대신하여 왕을 삼으니...웃시야가 왕 위에 오를 때 나이 16세라. 예루살렘에서 52년을 통치하니라."(대하 26:1-3)

  부친 아마샤 왕은 하나님 앞에 선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말년에 그가 돌이켜 여호와를 버린 후 반역이 일어나 그를 살해해 버렸습니다. 이처럼 왕이 죽게 됨으로 백성들은 그의 아들 웃시야로 왕을 삼게 되었습니다. 왕 위에 오른 웃시야는 "그 부친 아마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대하 26:4). 그리고 그는 역대 왕 중에 52년이란 최장기 통치자였습니다. 물론 기록상으로는 므낫세 왕은 55년 통치로 기록되고 있지만 실제로 그는 바벨론포로로 끌려갔다가 다시 돌아 온 후 계속 왕으로 통치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55년 통치라 할 수는 없습니다.

  열왕기하에서는 웃시야 대신 아사랴(Azariah)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웃시야로 불리고 있습니다(대하 26, 6:1, 1:1).

  웃시야(Uzziah) '여호와의 힘'(Strength of Jehovah)이란 의미처럼 웃시야는 참으로 강한 왕이었습니다. 웃시야의 생애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부강한 통치자였습니다. 먼저 성경은 웃시야를 소개할 때 그 모친 여골리야를 함께 소개합니다. 성경에서 "그 모친의 이름은"이란 문구는 30번이나 발견됩니다. 그처럼 모친의 자녀양육 영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인 듯 추측됩니다. 웃시야 역시 그 모친의 영향을 크게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역대 하에서는 웃시야 통치기간 동안 그 자신은 물론 유다 왕국은 국가적으로 놀라운 부강을 누린 시대였음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유다 역사상 솔로몬 이후 최고의 부를 누린 시대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웃시야 통치시대의 유다 왕국은 강한 국가, 강한 국방, 거국적 국토개발, 활발한 통상무역 등을 펼친 시대였습니다. 이처럼 웃시야 왕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굳건한 믿음으로 예루살렘을 아름다운 하나님의 도성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백성들도 이에 힘입어 애국적인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둘째로 그의 교만입니다. 사탄이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쓰러트리는데 사용하는 훌륭한 무기는 바로 인간의 교만심이란 약점입니다. 이 같은 교만심은 그의 이름이 애굽 지경에 까지 떨칠 정도로 절정에 이르게 될 때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자신감이 넘치게 될 때 우리 인간에게 생기기 쉬운 약점이 바로 교만심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왕으로서 자신이 지켜야 할 절제심 마저 잃게 되었습니다. 그가 국가를 통치 하는 동안 하나님의 성전을 성실히 지켜 봉사하는 제사장들의 존재를 잊었습니다.

  이들은 이른 아침 동이 트기 전, 성전 성소에 들어가 금 촛대 심지를 다시 손질하고(trimming the lampstand) 또한 향료를 가지고 들어가 금 제단(golden altar) 위에 향을 사름으로 향기가 위로 피어  오르도록 했습니다. 이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앞에 백성들을 대신하여 향기로운 기도를 올리는 것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분명히 제사장으로 하여금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중보자 역활을 담당하도록 명하셨습니다. 비록 왕일지라도 스스로 성소에 들어가 향단에 분향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제사장 아사랴는 용맹한 제사장 80명을 데리고 성소로 들어가 왕을 막으며 "여호와께 분향하는 일이 왕의 할 소임이 아니며 오직 분향하는 일은 구별함을 받은 아론의 제사장만이 할 바라."고 왕을 제지하려 할 때 웃시야는 오히려 노를 발하며 스스로 향로를 잡고 분향하려 할 때 왕의 그 이마에 문둥병이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엄중한 법도를 하나님 앞에서 어기는 죄를 범한 웃시야는 성소로부터 이끌려 나왔습니다. 왕은 백성들의 목자로서의 그들을 돌볼 임무를 담당하고 제사장들은 백성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성전 봉사를 담당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법도입니다. 제사장일지라도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잘못된 불을 성소에 드리다가 즉사했습니다. 성전 봉사임무는 이처럼 엄중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법도를 어긴 웃시야에게는 문둥병이란 형벌이 내려졌습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웃시야 왕은 곧 별궁으로 옮기여 죽는 날까지 문둥이로서 분리된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특별히 문둥병자란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도 나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죽는 날까지 아들 요담(Jotham)이 왕의 임무를 대행하였습니다.

  웃시야 왕은 죽은 후에도 조상들과 같은 묘지가 아니라 같은 경계 안에 장사되었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가 강성하여지매 그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의 여호와 하나님께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곧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한지라..."(대하 26:16)

영적인 교만은 이처럼 치명적입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의 경고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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