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순의 마음건강칼럼] 내안에 내가 모르는 영역이 있다?

조옥순 한인마음건강연구소 소장 

조옥순 박사, Ph.D., LCPC, ACS  시카고 무디 신학대학, 상담학과 교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많이 그리고 정확히 알고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은 모든 상황을 보고싶은 대로, 즉 주관적으로 해석하며 그것도 제한적인 부분만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느정도로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느냐 그리고 자신의 정보를 얼마만큼 타인과 공유하는가에 따라 자신에 대한 태도는 물론 타인에 대한 태도와 상호작용 방식도 달라진다.  

심리학자Joseph와 Harry가  함께 개발한 조해리창 (Johari Window, 1955) 모델에 의하면, 자신에 대한 인식 (Self-awareness) 정도를 네 가지 영역로 나누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첫째, 자신도 알고 남도 아는 영역을 ‘OPEN’  

둘째, 남들은 아는데 자신만 모르는 영역은 ‘BLIND’,

셋째, 남은 모르고 자기만 아는 영역은 ‘Hidden’, 자신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은 ‘UNKNOWN’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더 재미있는 것은 각 영역의 크기가 사람마다 다르다며 그 구성에 따라 사람과의 대화방식이나 관계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OPEN (공개된) 영역이 차지하는 부분이 다른영역에 비해 넓은 사람은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남에게 비밀로 하는 부분이 적은 경우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할 때도자연스럽고 별로 거리낄 것이 없다. 

누구와 만나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으며 대화의 주제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그러나 HIDDEN (숨겨진) 영역이 큰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부분이 넓은 사람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자신에 대한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은 사람이다.

자신의 모습을 다 드리내지 않고 자신의 정보도 제한된 만큼만 오픈한다. 그야말로  ‘베일에 싸여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는 알고 지낸지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고 느끼게 되며 좀체 마음의 거리감이 좁혀지지 않고 친해지기가 어렵다.

BLIND (가려진) 영역이 넓은 사람은 어떤가?

남들은 알고 있고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는 것들을 자신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경우이다.

내가 나를 다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우리가 못 보는 우리자신의 모습들이 있다. 가령,  나의 뒷모습이나 걸음걸이,  특이한 표정과 말투, 오랫동안 반복해온  습관 등은 타인의 눈에는 보이나 자신은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만약 이 부분이 크게 차지하고 그것들이 주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변사람들이 나를 피하게 된다거나 만나더라도 갈등이 자주 일어날 수 있으며, 알고지낸다 하더라도 관계의 깊이가 피상적일 수 있다. 

마지막은 나도 남도 모르는 영역, UNKNOWN (미지의) 이다.  

이 부분이 넓은 사람은 살아오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자신을 개발하고 탐색해 볼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경우로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주변에서도 도와줄 필요가 있겠다. 

오늘 하루, 나의 조해리창은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주변사람과의 나의 관계방식은 어떠한가 생각해보자.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시카고  한인마음건강연구소

1247 Milwaukee Ave. Suite 206, Glen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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