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와 트럼프 캠페인, 토론 시 마이크 사용 방식 신경전

트럼프, "음소거 방식 적용 원해" 절제된 이미지 부각 의도

해리스, "음소거 필요 없다" 트럼프의 경솔하고 부절제한 이미지 부각 의도

[사진: CBS 캡쳐]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페인이 9월 10일의 중요한 토론을 앞두고 마이크를 조정할지 여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상대 후보의 발언 시에 마이크를 음소거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여기서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 반대의 요청이 있다. 트럼프 측은 음소거를, 해리스 측은 항상 켜두는 방식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측 대변인 브라이언 팰런은 트럼프를 겨냥한 성명에서 “트럼프 측은 마이크가 음소거되길 원하는데, 그들이 90분 동안 자주적인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끊임없는 거짓말과 방해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트럼프는 음소거 버튼 뒤에 숨지 말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해리스가 트럼프와의 토론회에서 마이크 음소거 기능을 사용하지 않기를 원하는 것은 과거 트럼프의 토론 방식을 역이용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한다. 토론 상대의 발언을 방해하거나 끼어드는 전략을 사용해 온 트럼프의 대통령 답지 못한 태도를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보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각 후보의 토론 전략과 이미지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거 캠프 간에 대단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과 관계 없다는 듯이 트럼프는 토론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준비하고 있지 않다. 내 인생 전체가 토론 준비였다”고 답했다.

올해 토론은 양당 대통령 선거 토론 위원회가 아니라 방송 네트워크가 조정하고 있어 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SHJ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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