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하운드, 웨스트루프 터미널서 퇴출되나?

버스 대기업 그레이하운드, 모기업 매각 후 전국 터미널서 퇴출 중

도시간 버스 여행객 위한 고품질 서비스의 자체 시립 버스터미널 구축 필요

그레이하운드(Greyhound)를 비롯한 버스 운송업체들이 9월 중순에 웨스트 루프의 유서깊은 터미널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앞으로 터미널 시설에서 퇴출되는 버스은,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혹독한 날씨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이용객이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저소득층인 버스 회사들은 매우 곤란한 입장을 호소한다.

그레이하운드와 플릭스 노스 아메리카(Flix North America)의 CEO인 카이 보이산(Kai Boysan)은 선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험할 정도로 주요 서비스 중단에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그는 실내 편의 시설을 갖춘 실행 가능한 대안을 찾기 위해 1년 이상 도시 및 교통부와 협력해 왔으나 구체적 대안 마련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보이산은 그레이하운드의 임대가 끝나는 10월 전에 630 W. 해리슨에 있는 터미널에서 버스 운전사들이 쫓겨나야 하기 때문에, 이제 남은 5~6주 동안 우리는 터미널 청소나 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또한 이후 노상 버스 정류장을 지정 받아야 하는데, 그에 대해 유일한 권한을 가진 교통 기관 역시 즉시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레이하운드는 모회사가 회사와 터미널을 매각한 2021년부터 터미널을 하나씩 잃어가고 있으며, 그 결과 그레이하운드는 전국의 터미널에서 퇴출되고 있다.

일부 도시는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의 갑작스러운 폐쇄와 이전에 대비하지 못해 큰 혼란을 겪었는데, 이는 곧 시카고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다.

일례로 필라델피아에서는 2023년 여름,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을 폐쇄하고 도심의 도로변 정류장을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인근 사업체의 민원 등으로 4개월 만에 정류장을 이전했으며, 이후 이전한 정류장 주변의 주민들이 이전 청원을 벌이며 또 다시 정류장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해있다.

드폴 대학 교수이자 교통 연구원인 조셉 슈비터만(Joseph Schwieterman)는 7월 시의회 보행자 및 교통 안전 위원회에서 "도시간 버스 여행객을 위한 설비가 없는 시카고 유니온 역의 연석으로 버스 승강장을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슈비터만은 이어 "뉴욕, 보스턴, 워싱턴, 애틀랜타, LA, 덴버와 같이 자체 시립 버스 정류장을 구매하여, 고품질 도심 버스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J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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