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모더나 백신 '쟁탈전', 일부에선"내 몸에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다시 뺄 수 있나요?"

'모더나, 화이자 백신 쟁탈전'

저명인사들, "미국, 백신 특허 효력 멈춰라", 하지만...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쟁탈전이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모더나와 화이자를 찾는 국가들이 많아지고있다. 반대로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중단 선언 국가는 늘어나고 있다. 마치 ‘1등급, 2등급 백신으로 취급되며 가난한 나라는 2등급 백신을 접종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덴마크, 루마니아 등은 얀센 백신을 이미 확보했지만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일부 아프리카 나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극도의 불안함을 느끼며 이미 접종한 백신을 몸에서 다시 빼는 방법을 의사에게 문의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백신 불평등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미 6 억분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확보했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바 있다. 유럽 국가들 및 주요 선진국들은 이들 백신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은 다른 선택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4일 화이자 백신 5천만회분의 배송을 앞당겼고 이탈리아는 이미 확보한 화이자 백신 2500만 회분에서 700만 회분을 추가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 쟁탈전이다.

현재 각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쟁탈전에서 전직 정부 수반,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 175명의  저명인사들은 지난 14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백신의 특허 효력을 한시적으로 멈춰 달라고 요청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미 행정부의 지원을 받은 미국계 제약사가 개발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백신 등의 특허권을 풀어 다른 나라 제약사들의 복제 백신을 제조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받아들이기에 힘들 제안이다. 특히 지식 재산권을 강조하며 중국과의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특허를 유보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니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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