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s Travel] 모래와 세월이 빚어낸 신의 조각품 아치스케년 (129부)

아치스케년의 윈도우와 더블아치는 바로 이웃에 있는 진귀한 풍광의 아치다. 그리고 이 새상에서 보기 힘든 또 하나의 거대한 사이즈 위용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한 순간에 제압한다. 그리고 반드시 이 두개의 아치는 그저 난이도 전혀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길로도 최고의 길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수많은 영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이 풍광을 감상해 보는 것도 그 어떤 미국에서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풍광이다. 

그리고 더블아치 앞에서 가서 소리를 질러보자. 메이라 공명이 이리 청아하게 들릴 수 없다.  로마 때 세운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오페라하우스에서 불러대는 공명과 거의 비슷한 정도로 소리의 반동이 대단함이다. 그리고 더불아치 정면에서 바라 볼 때 왼쪽애 았는 코끼리바위도 감상해 보자. 정말 거대한 코끼리 한마리가 그 붉은 바위 병풍 뚫고 나온 느낌이다. 자연이 빚은 신비한 모습의 바위들이 즐비한 이곳 아치스케년의 풍광은 보고 또 보아도 신비하기만 하다. 저자는 유타주에서 제일 사진이 멋지게 나오는 곳 중 하나인 아치스케년 첫 포인트인 PARK AVENUE (파크아베뉴)를 일등으로 꼽는다.

계절에 상관없이 오전중에만 도착할 수 있다면 환상적인 대자연을 고스란히 렌즈에 담을 수 있다. 엷은 병풍같은 붉은 적토암이 마치 뉴욕 맨하탄 FIFTH AVENUE 닮아서 어머어마한 높이로 초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다. 그곳에는 나일강에서 우연히 발견된 3300년 전, 위대한 왕 투탕카멘의 양엄마이자 18대 왕조 파라오 왕비였던 이집트 여왕의 흉상 네페르티티와 그대로 닮은 언발란스락도 만날 수 있어 시선을 끈다. 그리고 그 아래로 약 1마일 정도의 트렉킹코스가 있는데 많은 서부영화의 단골 로케이션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아치와 기암괴석들이 빚은 대서사시 같은 아치스케년은 광대한 자연과 그 자연 속의 오묘함을 눈과 마음으로 교감 나눌 수 있어 좋다. 가고 또 가도 어릴 적 소풍 가기 전날밤처럼 마구 가슴 설래니 말이다. 특히나 이곳 파크아베뉴에 앞에 서면 약 1마일 정도의 초록지대가 있다. 많은 서부영화에도 나온 곳이다. 그 초록의 길을 따라 트렉킹하는 것도 또 하나의 기억에 남을 곳이다. 초록의 길을 걷다 보면 병풍처럼 둘러친 거대한 적토암의 병풍 속에 갇힌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위를 둘러 보면  어떤 행성에 불시착한 느낌이다. 모든게  다 경이로울 뿐이다. 이제 다시 발란드스 락( Balanced Rock)을 가 보자. 지금은  엄마바위만 남아 있어 마음이 안쓰럽다. 

떨어질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겨우 불어 있는 듯한 거대한 몸통 위의 얼굴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 바위 아래에 언발란스락 새끼바위도 있었다. 그 바위 앞을 가 보면 부서진 새끼 바위의 흔적을 볼 수가 있다. 1980년 초 어느날 무너져 버린 새끼바위처럼 이곳의 아치들도 언젠고 그 생을 다할 날이 올 것이다. 자연도 무수한 영겁의 세월 앞에서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죽음 앞에서 탄생의 신비를 느끼는 우리네 인간처럼 말이다.  (다음 130부 계속)

Andrew Kim은 여행작가와 사진작가로 현재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이며, 주로 라스베이거스 한국문화센터 여행동호회에서 여행설계가로 일한다 (투어문의 1.714.625.5957 / 카카오아이디 : USATOU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