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순의 마음건강칼럼] 어머니의 소진 (Burn-Out)과 자기돌봄 (Self-Care)

조옥순 한인마음건강연구소 소장 

우리는 모두 어머니를 통하여 이 세상에 왔다. 늘 마시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 듯, 태어날 때부터 내 옆에 있었던 어머니의 존재를 그리고 감사함을 우리는 쉽게 잊는 것 같다. 그러나 부모가 되어보면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이 얼마나 크고 위대했는지를 비로소 알게된다.  오늘은 마음으로 크게 어머니를 불러보고 싶다.

어머니가 핏덩이로 세상에 나온 자녀가 성인이 되도록 키우기 위해 하신 일들을 일일이 열거하면 놀랍기 그지 없다. 어머니의 기본적인 역할들을 직업에 비유하여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요리사, 가정부, 교사, 상담사, 친구, 의사, 간호사, 약사, 운전기사,  갈등중재/해결사, 행사기획/진행/감독자,  재정운영자 등등… 한 사람이 이 모든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아무리 학위를 받고 전문가 과정을 거쳐도 이렇게 일인다역을 하는 전문직은 세상에 없다. 어머니라는 이름을 제외하고는.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있다. 그러나 어머니들도 나약한 사람이다. 과도하게 작동하면 병이난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한시도 쉴 수 없는 엄마의 역할때문에 자신의 몸이 쇠덩이인냥 돌보지 않고 밤낮으로 24/7 가동시킨다. 이러면 기계도 고장난다. 자동차도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유지보수를 하지 않는가.  안타까운 것은 어머니들은 자신의 몸이 망가져가는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자식만 가족만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몸과 마음이 지쳐 서서히 소진 (burn-out) 되어 가는 동안 주변에서 나타나는 경고사인들을 생각해 보자.  1.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 2. 주변사람들, 가족이나 친구들이 건강에 대한 걱정을 자주 표현한다. 3. 직장 또는 가정에서 일의 효율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4. 배우자와 갈등을 점점 더 자주 경험하게 된다. 5. 분노, 슬픔, 걱정, 공포 등을 부정적인 감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6.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7. 수면문제, 심각한 체중변화, 예기치 못했던 건강문제가 발생한다. 8. 고통스러운 감정을 누르거나 견디기 위해 알코올이나 약물 등을 사용한다.

부모로서 또는 나의 부모에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분명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고갈되어 가고 있으며 얼마 못가서 몸이나 마음에 병이 날 조짐이다.  우리 어머니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있다면 Self-Care 자기돌봄에 대한 인식부족이다. 물론 자녀들과 가족들을 챙기느라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상황이 허락지도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여유가 주어진다 해도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어머니의 마음에는 자신보다 자녀와 남편, 가족이 우선이라는 강력한 마인드셋이 설정되어 있는 듯하다.  어머니 역할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나지 않는다. 정말 자식과 남편을 위한다면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적어도 15년 20년, 길게는 평생 벗어버릴 수 없는 역할이 어머니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건강해야 가정이 평화롭고 남편도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 한 가정의 분위기는 어머니의 목소리 톤과 표정에서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머니들의 자기돌봄이 절실히 필요하다. 기본적인 자기돌봄 (Self-Care) 요령을 알아보자.

하나,  느낌이 좋지 않거나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If it feels wrong, DON’T DO IT).

둘, 자신의 뜻,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Say “Exactly” what you mean).

셋,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억지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 (Don’t be a People Pleaser).

넷, 나의 직관을 믿는다 (Trust Your Instincts).

다섯, 자신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 (Never Speak BAD about yourself).

여섯, 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Never give up on your dreams).

일곱,  ‘NO’ 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Don’t be afraid to say ‘NO’)

여덟,  ‘YES’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Don’t be afraid to say ‘YES’)

아홉,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친절하게 대우한다 (Be KIND to yourself).

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마음에서 내려놓는다 (Let GO of what you can’t control).

열하나, 부정적인 생각, 사람, 상황을 멀리한다 (Stay away from Negativity).

열둘, 나 자신을 사랑한다 (Love Yourself).

주변의 어머니들을 돌아보자. 그들이 충분히 사랑받고 돌봄받고 있는지, 너무 지쳐서 소진되고 있지는 않은지… 그들도 사랑받고 돌봄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