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전문가들, 생수 사용 재고 촉구… “인간과 환경에 위협”

교차로관리자 교차로관리자
Sep 27, 2024 - 09:51 Updated: Sep 27, 2024 - 09:51

"생수 들어있는 플라스틱병에서 유해물질 나와"

생수는 수돗물처럼 엄격한 품질·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이 생수가 인간과 환경을 위협한다며 각국 정부에 식수 인프라 투자 및 수돗물 소비 증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26일(목) 뉴욕의대 앨버트 B. 로웬펠스 명예교수와 카타르 웨일코넬의대 아미트 아브라함 교수 연구팀은 영국 의학저널 '세계 보건'(BMJ Global Health) 논평에서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생수 사용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분에 약 100만 병의 생수가 소비되고 있다. 깨끗한 식수 확보가 어려운 20억 명이 생수에 의존하는 것 외에도, 편리함이나 수돗물보다 안전하다는 이유로 생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생수가 수돗물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생수는 수돗물처럼 엄격한 품질·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환경보호국이 수돗물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오염 물질에 대한 검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기준치에서 벗어나는 사항은 모두 보고해야 하며, 오염 물질은 24시간 내 탐지되어야 한다.

반면 생수의 경우 미생물이나 화학 물질의 존재 여부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또한 생수는 장기간 보관하거나 햇빛에 노출될 경우 플라스틱병에서 유해 물질이 나올 위험이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분석된 생수 표본의 10~78%에서 미세 플라스틱, 프탈레이트, 알킬페놀, 폴리염화바이페닐, 비스페놀 A(BPA) 등 다양한 오염 물질이 발견되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러한 오염 물질은 호르몬 수용체의 기능을 방해하고, 고혈압이나 당뇨,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수는 환경적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끼친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병은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12%를 차지한다. 비닐봉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양 오염 물질이지만,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병은 9%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버려져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주변 지역의 대기질을 저하시킨다"며 "고소득 국가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저소득 국가에 떠넘기면서 사회 정의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돗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수돗물 소비 우선 정책을 통해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인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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