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급 허리케인 '밀튼', 플로리다에 또 상륙한다!

멕시코만 발생 후 따뜻한 해수면 지나며 4등급으로 급성장

목요일 새벽 쯤 플로리다 해안 수직 강타 예상

탬파 지역 등 재앙적 피해 예상, 전 주에 비상령 선포

[사진: cbs 캡쳐]

국립 허리케인 센터의 예보관들은 이번 주 또 다른 허리케인인 밀튼(Milton)이 플로리다 서부 걸프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했다.

허리케인 헐린이 할퀴고 지난 상처가 다 아물기도 전에 다시 등장한 밀튼은 그 등급이 헐린과 같은 4등급이며, 수요일 밤이나 목요일 새벽부터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허리케인 센터의 최신 정보에 따르면, 밀튼은 월요일 아침 시속 150mph에 다다랐는데, 이러한 등급은 파괴적이고 재앙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간주된다.

가장 가능성 있는 경로는 목요일 오전 2시(동부 표준시)에 템파 베이 지역이나 그 근처에 상륙하여, 플로리다 중부를 가로질러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다행히도 이 경로로 진행한다면, 밀튼이 헐린의 피해를 강하게 입었던 남동부 주들을 대부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걸프 해안을 향해 동진하는 밀튼과 예상 풍속/ NOAA/National Hurricane Center 제공]

다만, CBS News 날씨 수석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파킨슨은 밀튼의 상륙 방향을 우려한다. 그는 "밀턴이 해안을 향해 90도 각도로 접근하고 있으며, 그것이 허리케인 샌디 때 뉴저지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해안으로 폭풍 해일을 몰고 올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탬파 만을 포함한 플로리다 걸프 해안의 일부 구간은 만일 만조와 타이밍이 맞으면 정상 수위보다 최대 12피트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 밀튼 폭풍 해일 수준 예상도/ NOAA/National Hurricane Center 제공]

허리케인 센터는 6일(일) 오전, "밀튼은 느리게 움직이고 있지만 빠르게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화씨 85도가 넘는 따뜻한 걸프 해역의 해수면을 통과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세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고 파킨슨은 "허리케인에 적합한 프리미엄 옥탄 연료"라고 설명한다. 기상 센터는 이것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생긴 이상 기후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파킨슨 "항상 그렇듯이, 우리는 한 등급 위로 생각해야 한다. 즉, 밀튼을 최대 5등급 강도의 허리케인으로 상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만약 밀튼이 탬파 만의 사라토나 남쪽으로 상륙한다면 이전에 본적 없는 최악의 재해를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플로리다 론 데산티스 주지사는 비상령을 발령하고 51개 카운티에 "정전과 교란에 대비하여 일주일치 식량과 물을 비축하고 피난을 준비하라."고 엄중히 알렸다. 일부 카운티는 이미 오늘부터 폐쇄했고, 템파는 주민들의 차량 보호를 위해 시립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한 상태다.

이미 헐린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남동부 주들의 복구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이번 밀튼의 피해가 크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SHJ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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