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첫 2700달러 돌파

중동 전쟁 격화와 대선 불확실성에 사상 최고치 경신

30% 이상 급등해 역대 최고 수준 기록

금값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의 격화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금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목) CNBC에 따르면,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금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6% 상승한 온스당 2707.5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올해 초와 비교해 30% 이상 급등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은 별도의 이자가 붙지 않는 상품으로, 금리가 인하될 경우 금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최근 중동 분쟁의 격화가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쟁이 확전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금에 대한 매수 심리가 증대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신와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며 전쟁 지속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전쟁의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 선물 시장은 신와르 사망 사건이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우려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금값 급등 가능성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다가오는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전국적으로 우세한 상황이지만, 핵심 경합주 7곳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원자재 전략가 니테시 샤는 "중동 우려와 치열한 미국 대선 접전이 불확실성을 크게 만들어 금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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